보도자료
평택~시흥고속道에 시화MTV 연결 "엇박자 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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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0년 봉담~송산간 신규 도로 연결로 평택~시흥간 고속도로의 교통량 증가가 예상되는데도 확장 계획이 없어 교통 대란이 우려되는 가운데(경인일보 1월 11일자 23면 보도) 시화MTV(멀티테크노밸리)와 연결되는 나들목과 분기점을 신설할 계획인 것으로 드러나 엇박자 행정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나들목 연결 이후 고속도로가 확장될 경우 확장된 도로 폭에 맞춰 나들목구간 재공사를 벌여야 하는 상황인데도 예산낭비에 대해서는 나몰라라 식 행태를 보이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오는 2018년 하반기까지 평택~시흥간 고속도로와 시화MTV 단지를 잇는 MTV 나들목 공사를 벌이고, 한국도로공사는 시화 분기점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오는 2월부터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를 동시에 착수하고 11월까지 설계를 끝낸 뒤 12월부터 착공에 들어간다. 공사발주기관이 MTV 나들목은 수자원공사, 시화 분기점은 한국도로공사로 각각 다르다. ┃그래픽 참조
수자원공사측은 이 사업으로 MTV 단지 내 출퇴근 교통량이 분산돼 해당 구간의 교통정체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평택~시흥간 고속도로 확장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MTV 단지가 직접 연결되면 오히려 병목현상이 빚어져 상습정체 구간이 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평택~시흥간 고속도로의 확장이 당장 결정된다 하더라도 빨라야 2021년에야 확장 공사가 끝날 수 있어, 이보다 앞선 2018년께 연결되는 시화 나들목 역시 도로 확장에 맞춰 재공사를 해야 한다.
현재 왕복 4차로인 기존 도로 폭에 맞게 나들목을 연결하더라도 도로가 8차선으로 확장되면 나들목도 도로폭에 맞춰 추가 확장공사가 불가피해 불필요한 예산이 중복 투입돼야 할 판이다.
수자원공사는 평택~시흥간 고속도로를 건설할 때 이미 MTV 나들목의 교통량이 반영됐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추후 재공사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고속도로와 직접 연결되는 나들목은 도로공사의 몫"이라고 책임을 떠넘겼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 관계자는 "고속도로 확장보다 나들목 연결이 먼저 되면 재공사를 벌여야 할지도 모르지만 추후 나들목 확장은 평택~시흥간 고속도로 사업자가 할 일이다. 일단은 나들목 설계 중 고속도로 확장 여부가 결정되면 확장된 폭에 맞게 설계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출처 : 경인일보 /김영래·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