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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서해안고속도 류영창 사장 인터뷰(에코비전, 2014.05월)

201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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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스트레스가 줄어야 고객 서비스가 높아져요”
제2 서해안고속도 류영창 사장, ‘배려 경영’에 나서


류영창 제2 서해안 고속도로 사장(60)은 참 따뜻한 분이었다. 각계 인사를 수없이 만났지만 류 사장만큼 사람의 온기를 전해주었던 분은 드물었다. 류 사장의 집무실이 있는 송산마도 IC까지 서울에서 1시간 차를 타고 가는 동안 5차례나 전화를 받았다. 혹시라도 초행길을 잘못 들지 않을까 걱정돼 전화를 걸어온 것이다. 이력을 알지 못했다면 28년간 공무원 외길을 걸은 분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거의 DNA화된 게 틀림없다. 그런 배려심으로 고객과 직원을 대한다면 고객 만족과 직원 행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도 능히 잡을 수 있겠다 싶었다.



착한 민자 고속도로



 올해 초, 그는 ‘제 2서해안 평택-시흥 민자고속도로’(제 2서해안 고속도)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가장 먼저 신경 쓴 부분은 안전. 24시간 직원을 배치해 CCTV를 감시토록 했다. 사고를 신속히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사각지대를 최대한 없앴다. 200미터 간격으로 긴급 전화번호를 표시해놓았다. 도로가 왜 막히는지, 지저분한지에 대해 직원들이 찾은 원인과 항의내용을 적극 검토해 개선책을 강구중이다. 그는 늘 ‘사람이 우선’이라는 자세로 일을 추진한다.

 제 2서해안 고속도로는 2013년 3월 28일 개통한지 1년이 지났다. 개통 전부터 정부의 최소운영수입보장(MRG)이 없는 최초의 민자고속도로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기존 서해안고속도로 보다 주행거리가 3.8km 짧고, 주행시간이 평균 15분 단축돼 연간 약 1천5백 억 원의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1만7천4백 톤이나 줄어 소나무 140만 그루의 식재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시화, 반월공단과 인천 남동공단 등으로 오가는 대형 화물차량의 비율이 23%에 이른다. 이는 다른 고속도로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교통·물류·운송의 대동맥인 셈이다. 지능형교통시스템(ITS), 레이더 감지기, 13개의 비상회차로, LED난간조명, 노면요철 포장(rumble strips), 자동염수 분사시설 등을 설치해 이용하는 운전자들의 안전과 시간절약에 노력하고 있다. 지난 연말 기준 제2 서해안고속도로의 하루 평균교통량은 5만 4천 2백대. 짧은 기간 내에 안정적인 운영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직원이 만족해야 고객도 만족한다



 그는 업무를 수행할 때마다 불교의 사섭법(四攝法)을 되새긴다. 사섭법은 인자한 마음으로 대하고 널리 베푼다는 의미의 보시(布施), 따뜻한 말 한마디를 뜻하는 애어(愛語), 선행으로 이롭게 한다는 이행(利行), 무엇이든 함께 일을 한다는 뜻의 동사(同事)로 나뉜다.   “며칠 전 있었던 족구대회도 직원들과 같이 비를 맞으며 어울렸습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항상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여기는 그는 직원들을 위해 휴식장소와 헬스클럽을 설치했다. 직원들의 애로사항도 매월 한차례 간담회를 통해 개선해 나간다. 업무도 보고서의 형식보다 문자메시지(SMS)를 통해 즉시 해결한다.  



색소폰에 흠뻑 취하다



 그는 매주 월요일 마다 직원 대상 무료 색소폰 강습회를 연다. 색소폰에 대한 그의 사랑은 밴드부였던 삼촌이 ‘베사메무초’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시작됐다. 고교 때 색소폰을 배우고 싶었으나 부모의 허락을 받을 자신이 없었다. 결국 스스로 포기하고 ‘언젠가는 꼭 배우겠다’라는 마음만 간직한 채 지냈다. 2007년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교육을 받게 되자 비로소 색소폰을 붙잡았다. “인적이 드문 야산에 올라 밤새 연습했습니다. 어두워지면 희미한 가로등 불빛 아래 악보를 펼쳐놓고 불기도 했죠” 바쁜 일상 속에서 틈나는 대로 시간을 쪼개 색소폰을 연습했다. 심지어 한 번만 더 들어달라고 친구들한테 돈까지 쥐어주면서 연주한 적도 있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좌절할 때에도 색소폰을 만지며 얼어붙은 마음을 녹였다. 색소폰은 그에게 큰 위안과 평화를 가져다주는 인생의 동반자였다.

 그는 지금도 무대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색소폰을 꺼낸다.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가 주관하는 건설인 송년음악회에서도 국토해양부 소속 국장이라는 직책에도 불구하고 700명에 달하는 건설인들 앞에서 솜씨를 뽐냈다.



추진력 있는 지도자



 그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정책을 실행하는데 앞장서 왔다. 1991년 박사 논문으로 다뤘던 ‘하수처리장 이상진단용 expert system’을 손을 봐 정부 제안 대회에 출품, 최우수상과 함께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또 송유관 시설 확충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예산담당관으로 근무하던 시절 고객 중심의 예산 요구·집행 체제를 구축해 건설교통부가 예산절감 성과금 심사에서 2년 연속 1등을 달성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수자원정책과장이던 때에는 수자원종합정보시스템(현재의 WAMIS)을 기획하여 하천범람지도 등 수자원분야 정보화의 선도적인 역할을 맡았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환경부 상하수도국장으로 2년간 근무하면서 ‘ECO-STAR PROJECT’의 일환으로 예산을 확보, 수처리선진화 사업단을 설립하였다. 또 하수·오수·분뇨를 통합하여 관리하도록 법을 제정, ‘하수관거정비 BTL 사업 계획’을 수립함으로써 획기적인 하수관거정비가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이밖에 사고가 발생했을 때 핸드폰으로 영상을 찍어 해당 기관으로 전달하는 ‘영상정보 신고시스템(#4949)’도 개발했다.

 한강홍수통제소장으로 재직할 당시에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예상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신규 다기능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하천관리를 할 수 있는 하천시설물 연계운영방안 등을 추진했다.



병을 고치는 것은 자연치유력 뿐



 그는 자연요법에도 일가견이 있다. 부모가 오랫동안 병석에 누워있다가 각각 뇌졸중으로 숨진 이후 자연치유법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부모의 병력을 볼 때 유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자연의 힘으로 건강 관리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시절 원인 모를 어지럼증으로 1년간 고생한 기억도 자연치유법 연구의 동인이 됐다. 결국 성인병의 대부분이 물 부족 현상에서 온다고 스스로 결론을 내렸다. 이후 가는 곳마다 하루 2리터의 물을 마실 것을 권고해 ‘물 전도사’라는 별칭을 얻었다. 사람들에게 쉽게 설명하기 위해 의학을 공부하기도 했다. 이제 그는 ‘물박사’로 불린다.


 

철저한 자기관리 



 중요 국책사업 계획을 단기간에 입안하면서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탓에 고혈압이 갑자기 생긴 때였다. 그는 의사에게 약을 복용하는 방법 말고 다른 생활요법을 알려달라고 했으나 거부당했다. 그는 병원 문을 나서며 “약 한 알 먹지 않고 고혈압을 고치겠다”고 다짐했다. 절실한 만큼 집요했고, 집요한 만큼 고혈압을 낮추는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

 대표적인 게 짠 음식은 멀리하고 채소와 과일을 즐겨 먹는 것이었다. 식사시간도 일정하게 지키고 육류보다는 생선을, 동물성 보다는 식물성을 섭취했다. 이를 악문 노력 끝에 병원에 가지 않고도 3년 만에 고혈압을 치유했다. “10년 이상 병원 신세를 지기 시작하면 약 부작용의 구렁텅이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게 됩니다.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건강관리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합니다”

 그는 10여 년째 가족과 주변사람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108배를 하고 있다. 아침에는 하루 일과를 생각하며 20분정도 명상 시간을 갖는다. “명상을 하다보면 머리가 깨끗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지난날을 반성하기도 하고 가끔 행복의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지난해 그는 자신이 경험했던 건강관리법을 모아 ‘생활건강 사용설명서’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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